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삶과 죽음을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죽음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완성이자 새로운 탄생이었고,
이러한 완성으로서의 죽음을 '천화'라고 하였습니다.

윤달이 되면 수의를 만들고, 자신의 관을 짜기 위해 오동나무를 키웠습니다.
옷 한벌과 누울 관 하나면 충분하다며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여유를 누렸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전통에서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보는 지혜가 있었으며,
삶의 결과물로서 죽음의 차원을 묘사하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해만 끼치며 살다가 죽은 사람에게는 ‘뒈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장 낮은 차원의 죽음입니다.
‘저 사람은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섞인 표현입니다.

두 번째는 ‘죽었다’는 표현으로, 감정이입이 없는 평범한 죽음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돌아가셨다’는 표현으로, ‘원래 오셨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죽음을 애석해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네 번째는 ‘서거하셨다’, 또는 ‘붕어하셨다’는 표현으로, 개인이나 가족 차원을 넘어서 국가나 공익 차원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죽음을 일컫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차원의 죽음을 선도에서는 ‘천화’ 라고 부릅니다.
직역하자면 ‘천’은 하늘을, ‘화’는 ‘되다’는 뜻으로, ‘하늘이 되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하늘은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동시에, 우리의 내면에 깃든 하늘의 속성, 즉 완전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천화란 이 세상에서 삶의 여정을 통해 내 안의 완전성을 실현하고,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대순환을 가리킵니다.

천화상조는 아름다운 인생의 여행,
'천화'의 길을 안내해드립니다.